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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미디어 중독은 부모의 방치와 무관심에서 비롯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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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마당 작성일 19-09-27 12:12 조회 26 댓글 0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장이 26일 경기도 광명시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열린 미디어 중독 예방 강의에서 “스마트 기기에 중독되면 뇌의 시냅스가 줄어들어 자녀의 사고력과 언어능력, 창의력 등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광명=송지수 인턴기자

26일 오전 경기도 광명 오리로 광명시평생학습원 대강당. 교육공동체 ‘구름산자연학교’가 주최한 ‘스마트 미디어 시대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부모코칭’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열렸다.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초반의 이모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반 친구들에게 대부분 ‘키즈폰’이 있다며 휴대전화를 사달라고 조른다”면서 “대부분 가정에선 요즘 스마트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올바른 지도 방향을 알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스마트기기 의존은 언어발달 지체시켜

강사인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장은 “제 생각엔 요즘 아이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운이 없는 것 같다”면서 “저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두뇌 발달을 맡는 ‘시냅스’가 3분의 1 정도 줄어든다는 걸 알고 있기에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여 주는 부모를 신고하고 싶다. 그래서 스마트폰의 해악성을 공부해야 한다”며 농담을 섞어 가볍게 강의를 시작했다. 참석자 학부모 30여명은 깔깔 웃었지만 심각한 내용이라 금세 강의에 집중했다.

시냅스는 뉴런과 뉴런 사이에 전기적 신호를 연결해 뇌가 활동하도록 변화하는 집합체이다. 두께가 2mm에 불과하지만 1000억 개의 세포가 있다. 뇌의 바깥쪽에 있는 시냅스는 언어와 창의력, 분별력, 절제력 등을 담당한다.

권 소장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면 언어가 만들어지는 영유아 시기에 언어 발달이 치명적으로 지체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아이들의 사고력, 언어능력, 도덕적 분별력, 주의력과 통제력, 공감력과 사회성 능력 등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미디어 중독 예방 교육기관인 놀이미디어교육센터는 이처럼 학교와 교회, 공공기관, 지역사회 등 다양한 곳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미디어 중독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매년 사순절 기간에 교회와 함께 ‘미디어를 끄면 다음세대가 살아납니다’라는 구호로 미디어금식 캠페인을 전개한다. 중독의 악영향에서 벗어나도록 교회에 안내자료 및 지침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조사한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29.3%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는 이들보다 낮지만 눈여겨볼 대상이 있다. 바로 유·아동이다. 부모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날 경우 유·아동 자녀의 23.8%가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미디어중독은 부모의 책임

#1. 30대 초반 전업주부 이모씨는 최근 3살짜리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기까지 독박육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남편이 인근에서 매장 개업을 준비하며 야근을 거듭했다. 양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어린이집엔 보내지 못하고 계속 대기 중이었다. 그의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몇 달 전 둘째까지 임신하며 입덧으로 고생했다. 이씨는 “오전에 딸과 놀이터에서 놀고 지치면 집에 돌아와 자연스럽게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틀어줄 수밖에 없었다.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끄면 울고불고 떼를 쓰는 딸의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2. 40대 초반 박모씨는 마트와 음식점 등에 외출하면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꽂고 4살 아들에게 보여준다. 공공장소에서 아들이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아들이 휴대전화를 가까이에서 보니 눈이 많이 나빠진 것 같다. 저처럼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밖에선 아이를 통제하기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최근 취재한 학부모들의 상담사례다. 이들도 모두 미디어 중독이라 볼 수 있을까. 권 소장은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빠져있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짜증을 많이 내는 등 금단현상이 나타나면 중독된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자녀의 미디어 중독은 기본적으로 부모의 방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권 소장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부모로부터 필요를 채움 받아야 할 아이들이 부모 대신에 미디어를 선택해 중독에 이른 것”이라며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모방하기 때문에 부모가 미디어절제를 하지 못하면 자녀도 미디어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모든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잠 4:23) 말씀처럼 아이들 마음에 해를 끼치는 것을 보고 듣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켜주는 게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중독성 있는 미디어를 절제하도록 사용원칙을 정하고 훈련하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거실의 텔레비전을 치우고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 두뇌 속에 도서관을 짓는 일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엔 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만 중독 예방 운동을 할 게 아니라 다른 가정, 교회 공동체 등과 함께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입니다.”

광명=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2019-09-27)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99986&code=23111672&sid1=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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